가벼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여자친구의 장례식 (2013. 07. 25.) 오늘도 도서관에서 읽을 책을 찾고 있었다. 잔인한 도시, 를 읽고 나서는 책에 대한 욕망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탓이다. 그러다가 문득 발견한 내 여자친구의 장례식 분명히 장례식보다는 내 여자친구라는 말에 이끌려 집은 책이었다. 엄습해오는 엄청난 희열, 독서와 욕망을 기울질하는 중에 문득 내 여자친구라니 당치 않다. 없는 여자친구를 짜내려 하다니, 부도덕한 개자식아. 아니, 난 여자친구가 없기 때문에 내 여자친구의 장례식이라는 것도 볼 일이 없어. 난 슬픈 일은 질색이고 이 사실은 되래 나를 축복해주고 있지. 참 다행 아닌가? 으, 으응. ... 우리는 펑펑 울었다. 더보기 쓰레기같은 인간 반 년만의 방학을 다시 맞아 새로운 기분으로 집에 왔거늘, 어머니께서 필요하신 신발을 사기 위해 번화가를 지나가었고 자동차를 타면서 가고 있었기에 나에게 인도란 끝없이 뒤로 지나가는 역행의 러닝머신같이만 보였던 것이다. 밤이었기에 인도 위의 사람들 물건들 실체들에 대하여 나의 상상력은 어떠한 제재도 받을 수 없었다. 새까만 밤은 다채로운 상상으로 명암과 색채를 갖추어갔고 그제서야 어둠은 상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온전히 빛과의 차별성을 둘 수 있었다. 밤은 적어도 그런 의미였다. 더욱이 여름방학 첫 날을 맞이한 첫 날 밤이라는 점에 대해서. 인도에는 수많은 것들이 있었다. 수많은 빌딩과 간판과 벽돌 바닥과 매점과 가로등과 자동차와 인류. 인류는 분명히 인도 위에서 가장 이질적인 존재였다. 사물과 비생물의 .. 더보기 인생의 밀당론 몸이 가벼워졌다는 걸 느꼈을 때는 이미 뒷자리의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우루루 아, 뭔가가 잘못됬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내 몸은 늦었었다. 우린 썩은 동아줄을 쥐고 있었다. 팽팽한 대결의식 속에서 우리는 한참 후에 일어날 위기에 대하여 아무 조치도 아무 대응도 하고 있지 않았다. 동아줄을 탓하지 말라! 우리가 아니었으면 동아줄은 몸의 이분 없이 몇 년의 생을 계속할 수 있었을 것을 경쟁과 승리를 추구하는 인간들 때문에 나쁜 인간들 같으니! 누가 누구를 욕하는 건가! 그래, 이젠 죽어라. 새 동아줄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제와 다름없이 경쟁과 승리를 쟁취하는 진취성만으로 가득차있다. 두 반을 꺾고 3 대 1의 구조를 얻어내고야만 우리는 어제의 동아줄에 미안해해야할거다. 삶과 죽음이 너의 탓이랴! 경쟁 외에.. 더보기 크레이지아케이드의 인생을 논하기 크레이지아케이드를 해 본 사람이라면, 그래도 게임 한 판이 끝난 뒤의 You Lose Win 과 같은 말들과 그걸 친히도 외쳐주는 아기자기한 목소리에 대해서 알고 있을 것이다. 게임사 측에서는 목소리가 사람 목소리가 아니네 유저들은 아니 이건 사람 목소리일 수밖에 없네 하는 약간 어이없을 수밖에 없는 논쟁이 오고가곤 했지만 사람들은 그저 내가 졌네 이겼네 하는 건 손쉽게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어 실력을 향상시켜준 크레이지아케이드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You Lose나 Win의 모양새나 목소리라 하는 것이 전자의 경우에는 아주 어두컴컴한 검은 색에 "ㅠㅠ"하는 듯한 목소리를 신음처럼 뽑아내고, 후자의 경우 하늘색 밝은 글씨체에 "빠밤밤, 윈!"하는 명랑한 목소리가 울리기 때문이다. 영어를 전혀.. 더보기 GMC Curfew - 의무취침 솔직히 그저 당황스러웠다. 아무리 백일장이라지만 - 시를 쓰고 수필을 쓰고 판타지 소설을 쓰겠다는 어떤 의기양양한 친구도 있었지만 모두 물거품이 되었던 시 : World Plaza 수필 : GMC Curfew 그래도 시는 아니니까, 안 그래도 인생이 단순반복의 리듬감으로 넘쳐나고 있는데 여기서 운문까지 써버린다면 지나치게 리듬에 휩싸인 삶이 아닌가 싶어서 시는 자연히 공제. 그렇다면 결국 수필일 것이었다. GMC Curfew에 관한 나의 경험을 끄집어내야만 했다. 분명히 의무취침은 새벽 1시였다. Roll Call 이후 자기 전까지 허락된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 그 동안은 책을 읽어도 죽도록 샤워를 해도 공부를 하거나 친구를 죽이려 다녀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1시간 내에 그 모든 일들을 수.. 더보기 카트라이더는 하나의 인생이다. * 사진은 제 아이디가 아닙니다. 요즘 카트라이더 맵들이 되게 꾸불꾸불한 커브들이 많아서, 자주 부딪치곤 한다. 매일 카트라이더를 했던 옛날 같으면 그러지 않았을텐데, 어쩌다 게임을 못하게 되니-게임하다가 걸리면 스트라이크를 발부받는 세상이 왔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은 차마 멋진 세상이라고 말하기는 힘들기 때문에-나의 실력은 녹슬고 녹슬어... 모래 알갱이만큼 작은 것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게임을 하다가 자꾸만 화가 나는 것이 도대체 나는 게임을 왜이리 못하냐는 것이다. 물론 게임을 잘하는 것이 자랑거리일지 아니면 자조거리일지는 사회가 후자에 가깝게 판단을 해주겠지만 잘하는 것이 하나라도 있다면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가? 물론 게임을 잘하게 된 계기가 공부로부터의 탈출 또는 도피...와 같은 심.. 더보기 아무도 꿈꾸지 않았다. 글쎄, 아무도 꿈꾸지 않았다. 누군가가 말하기를 : 아우슈비츠 이후 아무도 꿈꾸지 않았다. 다른 누가 말하기를 : 아니, 아우슈비츠 이후 아무도 꿈을 꾸지 못했다. 또다른 누군가 말하기를 : 꿈꾸지 말아야할 아우슈비츠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그렇다면 네가 끼어들어 말하기를 : 그렇다면 감히 꿈꿔도 괜찮은가? 거기에 내가 대답하기를 : 글쎄, 아무도 꿈꾸지 않았다니까. 더보기 종업식 전날 AngelBeat를 보았다면 인생은 레이싱이다. 출발점에서 도착점까지, 빨리 가든 느리게 가든, 1등을 하든 꼴지를 하든, 나는, 간다. 부릉부릉 뚜벅뚜벅 수많은 사람들이 내 곁을 스쳐 지나간다. 나와 같은 방향 평행하게 또는 직각으로 또는 반대 방향으로 같이 걷거나 뛰거나 혹은 나랑 부딪치기도 하겠지. 그러면서 나한테 상처를 또는 추억을 또는 아무런 생각도 남기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그 잔흔에 시달리다가 인정할 수 없는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때 현실에 혹은 신에게 저항도 그러다가 성불하여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그에게 눈물 흘릴 사람마저 내 앞에서 사라져 안길 온기조차 내주지 않는다면 흘릴 눈물의 기회조차 제공받지 못한다면 메인 목을 부여잡고 울적한 눈물을 휘어잡고 난 당신을 사랑합니다.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다.. 더보기 A하니까 사람이라고? 아프니까 청춘이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Ⅰ. 쓸데없는 문제제기 위 두 문장은 최근 “청춘의 아픔”을 팔아먹는 몇몇 작자들에 의해 유명해진 말(그들의 책 이름이던가 혹은 책에서 나온 말이거나)이다. 사실 이 두 statement(와우 영어)에 대해 그 누구도 이론을 제기하지 않았는데, 사실 나도 그러고 싶진 않은데 불현 듯 파란 불이 켜지지도 않았는데 지나가는 자동차나 행인들이나, 혹은 반할만한 외모를 지닌 여성을 보고 반하고 그냥 서 있다가 지나쳐가고, 방대한 수학Ⅰ이나 영어 영역을 풀다가 “아, 힘들”다고 생각하니까 사람이라는 생각에 사람의 모든 특성ㅡ혹은 사람의 것이 아닌 특성들까지 A하니까 사람이라는 진술의 A자리에 쳐 넣고 맞는 양 낄낄대는 꼴을 보고 있자니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오늘.. 더보기 대서사시를 준비하고 있어요! "삼미슈퍼스타즈가 노렸던 마지막 사타구니" 지금 다시 읽어보니 이 소재를 이렇게 썩혀두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최초로... 장편소설을 한 번 써볼까 합니다. 단편도 소홀히하진 않을겁니다. 기대만발!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