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벼운 글

여름(방학)이 갔다

(2013. 08. 18.)


여름(방학)이 갔다


낮밤을 울리던 매미의 시절이 갔다 그렇다고 귀뚜라미의 계절은 오지 않았다 그들은 밤에만 울었다 그들이 울어대던 시절에도 낮은 항상 매미나 폭우 평범한 날씨와 인류가 뿜어내는 공기의 차지이기만 했다 그 누구도 밤을 직시하지 않는다 밤은 또다른 세계이다 낮에는 물놀이를 하더라도 밤에는 무조건 화투를 치거나 음 낮은 목소리들을 나눴다 심야전기의 에어컨이 돌아가는 와중에도 귀뚜라미는 창틀 사이로 울었고 낮과 같은 문명이 존재하는 한 인간은 밤을 지향하지 않는다 어둠은 악과 지양의 상징이었다 귀뚜라미는 슬펐다 어둠을 맞이한 그들은 더욱 서럽게 울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여름이 일 년의 반이 지나간다

'가벼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육 수행평가 : 상훈이에게  (0) 2015.06.23
하품을 허하라  (0) 2015.06.23
내 여자친구의 장례식  (0) 2015.06.23
쓰레기같은 인간  (0) 2013.07.21
인생의 밀당론  (0) 2013.07.15